강아지들의 경우 아토피나 식이 알러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귓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 집 반려견도 귀 알러지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최근 동물병원에서 넵트라라는 귓병 치료제를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요. 귀 알러지 치료제 넵트라의 사용후기와 효과, 주의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 외이염 귓병 귀 알러지 원인과 증상
강아지들의 경우 만성적으로 피부병이나 귓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귓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피부나 귀가 약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라면서 노출되는 다양한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주 어린 강아지였을 때는 귓병이 없었지만 2~3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간식도 섭취하게 되고 외부 환경에도 노출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거죠.
귓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부분 과도한 간식 급여, 식이 알러지 또는 곰팡이균, 진드기 등으로 인한 알러지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집 반려견도 2~3살 때쯤부터 유독 오른쪽 귀만 귀지가 많이 생기기 시작하길래 병원을 방문해서 귀 청소 및 스테로이드제(항생제)가 들어간 약을 처방받아서 여러 번 먹여 봤지만 효과는 그때뿐이었고 약을 중단하고 난 후에는 다시 증상이 심해지더라고요. 이후에는 집에서 2~3일에 한 번 귀 청소를 해주고 귓병 약을 넣어주고는 있지만 큰 차도는 없었고, 강아지도 귀를 만지려고 하면 아프니까 매번 으르렁대는 나날들이 지속됐어요.
최근까지 집에서 귀지 제거 및 귀 청소를 자주 해주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나중에는 왼쪽 귀도 점점 귀지가 올라오더라고요. 오른쪽 귀는 가끔 냄새도 심하게 나기도 했고요.
귀가 항상 빨갛게 부어있고 아프다 보니 귀를 청소해 주려고 가까이 가기만 해도 이빨을 드러내면서 물기 일쑤였고요. 얼마나 아프면 그러겠냐 싶으면서도 귀 청소할 때마다 아파서 민감하게 구니 서로가 스트레스였어요.
넵트라 강아지 귓병, 귀 알러지, 외이염 치료제
그러다가 최근에 저희 집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또 빨간(갈색)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귀지 색깔도 갈색으로 변했는데요. 귀지 양도 많은데 색깔까지 갈색으로 나오니 상태가 심각해 보이더라고요. 새로 이사 온 동네의 동물병원에 방문해서 갈색 눈물과 귓병에 대해 다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갈색 눈물의 경우 당장은 외견만 보고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다고 하여 현재는 가수분해 알러지 사료를 통해 치료를 시도하고 있고요. (갈색 눈물 치료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따로 소개해 볼게요.)
귓병의 경우 피부나 얼굴 부분에도 아토피 기운이 살짝 있는 것으로 보아 선천적인 피부 아토피 및 식이 알러지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고, 1주일에 2~3회씩 귀청소를 해주어도 차도가 없고 관리하기가 어렵다면 올해 새로 출시된 처방약인 귀 외이염 치료제 "넵트라"를 사용해 보라고 권해주셨어요.
넵트라는 외이도염, 귓병, 귀 알러지 치료제로 올해 상반기 첫 출시되어 제조사에서 동물병원에 적극 유통하고 있는 제품인데요. 넵트라를 사용하게 될 경우 귀가 빨갛게 붓는 증상, 귀 가려움, 귀지, 냄새 등 귓병과 외이염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넵트라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귓병 증상이 호전되고 주인이 관리할 일도 없기 때문에 넵트라를 맞추면 한 달 동안은 귓병으로 병원 갈 일이 없다 보니 수의사분들이 병원 손님 줄어들까 봐 우려할 정도로 즉각적인 효과가 좋다고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다만, 넵트라는 영구적인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1번 맞으면 1달 정도만 효과가 지속됩니다. 따라서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사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비용이 6만 원으로 꽤 비싸다는 게 아쉬운 점이에요.
저는 이번에 한 번 속는 셈 치고 한 번 맞춰보자는 심산으로 넵트라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간식은 유일하게 황태 딱 한 가지만 주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아예 끊기로 했고, 기존 가수분해 사료 외에 하이포 알러제닉 사료도 추가 급여하기로 결정했어요.
강아지 넵트라 사용 후기 (용량, 가격, 유의사항)
사진엔 없지만 넵트라 박스를 개봉하면 안에 꼭 인공눈물 튜브처럼 생긴 본체가 있습니다. 튜브 하나에 약 1ml의 외용제가 들어있습니다. 1ml 한 개 튜브를 양쪽 귀에 나눠서 넣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귀가 많이 안 좋아서 다음에는 하나로는 모자라겠는데?라고 하셔서 살짝 당황했어요. ^^;;;
수의사 선생님이 튜브를 개봉해서 양쪽 귀에 넵트라를 똑똑 떨어뜨려 주셨고요. 넣고 나서 외이도에 약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수의사 선생님이 귀를 마사지해 주셨고요. 강아지들이 얼굴을 털면 비싼 약이 다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약이 마르고 스며들게끔 5분 내외로 귀를 잡고 계셨어요. 치료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어요.
넵트라를 넣고 나서 귀 속에 끈적끈적하게 약이 묻어 있었는데요. 넵트라는 1달간 효과가 지속되며 사용 후 한 달 동안은 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귀를 닦거나 청소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합니다. 또한 귀에 물이 들어가면 약이 씻겨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샤워할 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는 한 달 동안 귀를 막고부분 샤워만 했어요.
그리고 병원에서 넵트라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사전에 귀 청소를 요청드려서 귀지와 귀털을 말끔히 정리한 뒤에 사용하시길 권장드려요. 물론 대부분의 병원이 알아서 미리 귀 청소를 해주시겠지만, 제가 갔던 병원은 저녁 마감시간에 방문해서인지 상담 후에 귀청소는 아예 안 해주시고 넵트라를 바로 사용하셨어요.
다른 병원들은 사전에 귀청소를 해주신다는 점과 약 한 달간은 귀청소를 할 수 없다는 걸 나중에 넵트라 사용 후기를 보고 나서야 알았답니다. ;;
그러다 보니 남아 있던 귀지 등 이물질 때문에 처음에 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게 맞는지 상태를 체크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귀지가 지저분하게 남아있는데 한 달간 청소를 할 수 없으니까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위 사진은 넵트라를 사용하고 난 당일의 사진인데요. 옛날부터 특히 오른쪽 귀 상태가 안 좋았는데 귀 주변에 갈색 딱지들이 많이 눌러 붙어있고, 귓속에도 갈색 귀지가 많았습니다. 왼쪽 귀는 오른쪽보다는 상태가 덜하지만, 귓속이 빨갛게 부어있어요. 최근 들어 왼쪽도 귀지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귀 주변에도 오른쪽처럼 딱지가 앉을 기미가 보이더라고요. ㅠㅠ
넵트라 효과, 사용 전후 사진(비포/애프터)
다음은 넵트라 사용하고 나서 즉각적인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전후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아래는 넵트라를 사용하고 나서 3주 후(약 20일 후)의 사진인데요. 귀 외이도 주변에 묻어있던 갈색 딱지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전에는 귀지가 계속해서 많이 생기고 냄새도 심했는데 귀지도 더 이상 안 나오고 냄새도 사라졌어요.
저는 귀청소를 안 받고 넵트라를 사용했더니 예전 귀지가 많이 남아 있어서 물이나 약은 전혀 쓰지 않고 2~3주 차에 면봉으로 귀지만 살짝 닦아내 주었습니다. 3주 차까지도 살짝 붉은 기가 남아있네요.
넵트라 사용 후 4주 차인데요.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의 깨끗해진 귀예요. 사진으로만 봐도 귀 상태가 매우 호전된 걸 알 수 있어요. 일단 항상 빨갛게 부어있던 귀가 가라앉고 정상적인 분홍빛깔로 돌아왔어요..!
귀지도 더 이상 많이 안 나오고, 외이도 주변에 있던 갈색 딱지들도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넵트라 사용 전에는 매주 2~3회씩 귀 청소를 해주어도 할 때마다 귀지가 왕창 나오고 냄새도 심했는데, 사용 후 한 달 동안은 제가 거의 아무런 케어를 안 해 줘도 귀 청소를 전혀 안 해도 될 정도로 귀가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었어요.
예전에는 반려견도 귀가 아픈지 귀 청소를 하려면 공격적으로 으르렁대고 손도 많이 물렸는데요. 넵트라 이후 한 달 동안 귀청소도 안 하고 귀가 안 아파서 그런지 귀 가까이에 가도 이빨을 드러내는 것도 사라졌습니다. 100% 나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 귀 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넵트라 덕분에 평화로운 한 달을 보냈네요. :)
넵트라 처방 이외에 한 것은 갈색 눈물 때문에 유일하게 줬던 사료인 황태마저 아예 끊었고, 기존 사료 + 하이포알러제닉 사료를 추가하긴 했는데요. 황태를 끊은 게 귀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귓병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건 넵트라 효과인 것 같아요.
문제는 넵트라 효과가 1달 간만 지속된다는 것인데요. 저는 한 달 이후에 상태가 유지되는지 추이를 좀 지켜보다가 추가로 맞을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만약 다시 귀지가 나오고 상태가 안 좋아진다면 매월은 아니더라도 격월로라도 넵트라를 맞추면서 관리를 잘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평소에 사료도 충분히 잘 먹는 친구라 간식 급여는 일절 하지 않을 계획이고 갈색 눈물을 잡기 위해 사료만 바꿔가면서 급여해 보려고 합니다. 강아지가 사용하는 마약 방석도 진드기 제거를 위해 뜨거운 물세탁 및 드럼세탁기로 돌려줄 예정이고요. 나중에 넵트라 사용 한 달 경과 후 후기도 다시 한번 올려볼게요.
당장 강아지 귓병, 귀 알러지, 외이도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견주분들이 계시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넵트라 사용을 추천드려요. 귓병 때문에 귀를 긁거나 얼굴을 털고, 간지러워 고생하는 반려견들에게도 괴로움을 잠깐이나마 덜 수 있는 치료제라고 생각됩니다. 사용 전에 수의사분과 반려견의 상태와 치료법을 충분히 상담해 보시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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